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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천년의 정원' 조성 사업 예산 낭비 '의혹'산지점용 허가 무시 산림훼손 강행...군 의회 지적 무시
함양군 함양읍 대덕리 180-4번지 일원

함양군이 상림 숲 외곽지역에 수십억 원을 들여 '천년의 정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예산낭비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공사를 추진하면서 산지점용허가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관이 법을 어기며 공사를 진행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감사원 감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일 군에 따르면 함양읍 대덕리 180-4번지 일원 4만3000㎡(1만3000평) 부지에 사업비 44억원(균특 22억, 도비 6억6000만원, 군비 15억4000만원)을 들여 천연기념물 제154호인 상림과 연계해 천년의 정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20년 5월에 시작해 2년 뒤인 2022년 5월 완료 예정이다. 

하지만 함양군은 농지와 산지점용허가도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지난 1월 농지전용허가(2만4237㎡)를 완료했고, 산지전용허가(1만1247㎡)도 2월 3일 신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함양군 관계자는 “사업부지 일부는 종중 땅으로 해당자가 사망하는 바람에 늦어지게 됐다”고 해명했다.

천년의 정원 조성사업은 꽃잔디 등 초화류 29종 22만본, 만지송 외 27종 이식, 소나무 50주 전정, 조경석(735m)을 쌓아 상림의 자연·문화적 가치를 극대화시키고 관광개발을 도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문제는 천년의 정원이 상림 외곽에 위치하면서 사업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은 함양읍 정수장 인근이며 경남도 기념물 제165호 한남군묘 바로 앞에 위치한 야산이다.

함양군은 꽃동산을 조성하기 위해 수십 년생 소나무 수십 그루를 잘라내고 중장비를 동원해 진달래와 철쭉을 마구 파헤쳐 수십 여종의 꽃들을 포함한 천연 자연이 훼손되고 있다. 

이 곳은 함양군민들이 필봉산을 연결해 즐기는 주요 산책로이기도 하다.

또한 이 장소는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기에는 너무 한적한 곳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도·군비도 전체 예산의 50%인 22억 원이 투입되면서 긴급한 사업이었는지 의문이 제기되면서 사업전반에 대한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천년의 정원은 상림 외곽에 위치해 계속 문제점이 제기됐다. 

일부 주민들은 “당초 상림공원 외곽에 또 다른 목적의 천년의 정원을 조성한다는 자체가 문제가 있으며, 기존에 있는 상림공원의 수목 관리에 집중하거나 근접한 시설들을 설치하고 유지하는 사업들이 필요한 것 같다.”며 “군수가 행정 절차를 무시하고 이 같은 일처리를 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군의회 차원에서 정확한 확인이 있어야 할 것이며,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군민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라 판단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2019년 12월 함양군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서 홍정덕 의원은 “정수장 뒤편에 설치되는 천년의 정원 입지선정이 잘못되지 않았는지 그런 생각이 든다.”며 “사람들의 접근성과 관리를 위해서라도 상림 근처가 적당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천년의 정원 사업을 현재 위치에 선정되도록 둔 것은 돌이켜보면 큰 실수였다. 정수장 뒤편이고, 근처 과수원에서 농약을 뿌리면 환경문제와도 직결돼 위치를 놓고 볼 때 적합하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정수천 함양의정참여실천단 팀장은 “이곳은 소나무와 진달래·철쭉 군락지로 이름난 곳인데 천혜의 자연을 걷어내고 인공 꽃동산을 개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개발사업에 너무 많은 군비가 투입되기에 사업 시행부터 철저한 계획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함양군 관계자는 “상림 임시주차장에서 60~70m 거리에 천년의 정원이 있다. 엑스포 때는 모든 시설물이 지금의 임시주차장에 들어서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정원을 조성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차상열 기자  hcs@kn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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